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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료주의자
    [잡설들] 2022. 7.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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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료주의자--

    1. 일을 잘하는 분들중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분들이 꽤있다. 툭하면 밤을 새고 마감직전에 일을 끝낸다. 여유가 부족하고 분주하다. 이런 분들은 대개  완벽하게 하려는 성향을 가진 분들이다.

    2. 물론, 완벽하고 깔끔한 일처리는 프로의 자세이고 멋지다. 중요한 일은 완벽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본인뿐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힘든 경우가 많다.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미완에 그치는 과제들도 증가한다.

    3. 얼마전 한 책을 읽었는데 저자가 이런 말을 한다.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료주의자가 되라"  

    4. 나는 책을 읽을때 대충대충 읽는다. 대신 일단 끝까지 빠르게 단숨에 읽는다. 그리고 정독할 가치가 있으면 다시 읽는다. 처음부터 정독하면 앞쪽만 읽다가 끝나는 실패를 수십차례 경험한 후 바꾼 독서습관이다. 나처럼 의지박약자는 정독으로는 책 한권도 제대로 읽을수 없다. 이에 "완료"를 목표로 한다. 덕분에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5. 나는 일 처리가 빠른 편이다. 비결은? 보고서나 자료를 만들때 A4 백지에 손으로 스케치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대략  빠르게 다 만든다. 이후 공식 문서화 하여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한다. 페북이나 기고 등 글을 쓸때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 빠르게 쓴다. 이후 수차례 수정보완한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책을 쓰는데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책은 제대로 완벽하게 써야 하지 않을까. 대충쓰면 독자들에게 욕먹을텐데"

    7. 그런데 그 저자는 이런 말도 했다. "책을 정성을 다해 만들지마라"  무제한 구독서비스를 통해 이 책을 읽었는데 그 책 자체가 얇고 내용도 별로 없어 한시간만에 다 읽었다. 솔직히 돈 주고 사 읽기엔 아까운 책이었고 저자 스스로도 자기가 대충 쓴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몇십만권이 팔린 자기개발분야 베스트셀러였다.

    8. 나도 그 글을 읽으며 내가 무슨 노벨상 수상자도 아닌데 책 내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유명저자들의 책들을 보니 대충 쓴 책도 매우 많음을 발견했다. 흥미로운것은 정성들여 쓴다고 많이 팔리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9. 이에 책도 정성들여 몇장 쓰다 시간 다 보내기 보다는 일단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면 몇권도 쓸수 있을듯 하다.

    10. 예전에 한번 페북에 올렸지만  나는 과거 대학시절부터 박사과정때까지 고교생 과외를 오래했다. 내 과외 대상 학생들은 대개 머리가 좋거나 집중력이 있는 아이들은 아니었다. 나름 하고자 하는 의욕은 있었지만 과외를 몇차례 받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녀석들이었다. 당연히, 책을 보니  앞쪽만 새까맣게 되어있었다. 몇개월 열심히 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다른 선생님과 처음부터 몇개월 하다 포기하니 책 앞쪽만 새까맣을수 밖에 없었다.

    11.이에 난 다르게 했다. 예를들면, 영어 참고서를 한다면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루는게 아니라 각 단원의 주요 부분만 대략 하고  끝까지 가서 2개월만에 끝을 내었다. 흥미롭게도 책을 끝내면 아이들이 변한다.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와 내가 이 책을 뗏다"!  소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고 말하는 분들은 이해못하겠지만,  박약한 의지력의 평범학생이 이런 책을 뗀것은 대단한 일이다. 기적이다. 그 다음부터 아이는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이후 다시 처음부터 한다. 두번째 떼게한다. 정독으로 한번 보는데 6개월 걸리는것을, 나는 동일한 기간동안 3번을 떼게했다. 나의 교습법은 평범학생들의 성적향상에 큰 효과가 있었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다.

    12. 당신이 완벽주의자에 독종이고 밤샘도 즐긴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완벽주의자이긴한데 삶이 너무 힘들다면? 또는 나같은 의지박약자라면?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끝까지 가보는 그리고 시간되면 수정보완해가는 "완료주의자"를 선택하는것이 어떨까?

    #신수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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