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의 성정 - 토
3. 토(土)
1) 토의 의미
① 토는 음양의 결합체로 만물의 자궁
오행 중 음양을 고루 갖추고 있는 한 쌍의 부부는 오직 토 뿐으로 글자 생김새도 양을 의미하는 +자와 음을 상징하는 -자를 합친 음양의 통일체로 모든 것은 토를 통해서 나고 살며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어린 새싹[木]이 성장하여 아름다운 꽃[火]으로 변하고 꽃이 지면 열매[金]가 생기듯이 소년[木]이 자라나면 청년[火]이 되고 자식[金]을 낳는데, 그 열매를 창조하는 어머니의 자궁이 바로 흙으로서, 흙이 없으면 씨앗을 뿌릴 수 없고 자랄 수도 없으며, 이때에 토는 아무 군소리 없이 싹을 틔워 키우고, 흙 속에서는 만물이 섞여 어우러져 뒤엉켜 있기에 모든 것을 수용하고 중화시키면서 어느 것과도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식물[木]은 물론 水 역시 흙 위에서 흐르고 火도 흑 위에서 타며, 金 역시 흙 속에서 캐내니 흙은 오행의 자궁이요 유방이며 보금자리이고, 四行이 서로 대립하는 과정에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발생한 기운이 化의 土인데, 다른 성분들은 모두 토와 인연을 맺음으로써 창조의 성분으로 활용되기에 토는 자동차의 변속기인 기어에 해당하여 계절마다 끝에 붙어 서로의 오행을 연결 시켜주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토 자신은 표면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기에 토를 떠나서는 그 어느 것도 발생하거나 존재할 수 없으며, 어느 편에도 치우침 없이 중용을 지키고 특별한 개성 없이 평등하게 낳고 기르다가 죽이고 묻어버리는데, 사상(四象)으로 구분해야 할 때는 토는 땅으로서 하늘과 땅은 하나이며, 더운 여름에 열매가 자라는 만큼 화에 속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② 토의 생기는 수이다
흙은 씨앗을 싹트게 하는 것이 본분으로 씨앗은 생명의 종자로서 생명은 물에서 발생하고 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모든 생명은 씨앗부터 물을 찾고 물에 의지하므로 생명의 씨앗을 흙이 움트게 하려면 충분한 물을 간직해야 하기에 물을 가진 흙은 씨앗을 능히 움트게 할뿐더러 움튼 싹을 먹이고 기르므로 같은 땅 이라도 물기가 많은 땅은 생기가 풍부하여 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메마른 곳에는 생물이 자랄 수가 없으므로 물은 흙의 피요 젖이며 생기로서 흙의 운명을 좌우하고 지배합니다.
③ 토의 가치는 목이 좌우한다
땅의 가치는 목의 질량과 정비례하기에 목을 대표하는 인간사회가 차츰 발전하면서 땅의 가치도 올라가고 많이 점유하려고 발버둥치는데, 그래서 나무가 많이 우거진 산이나 사람이 많이 모여든 땅은 볼품이 있고 가치가 있으며, 나무가 없거나 사람이 없는 땅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수는 토의 혈맥으로 내면적인 생기와 부를 형성하고 목은 토의 옷으로서 외형적인 부와 귀를 형성합니다.
④ 토는 화로서 변화한다
수는 토의 혈맥이요 식량으로서 물의 질량에 정비례해서 삶을 유지하고 생명을 부화할 수 있듯이 목은 토와 수의 공동작품으로 토와 수의 질량에 정비례해서 발생하고 성장하는데, 토가 수를 섭취하여 목을 발생하는데는 화가 필수 조건으로 토는 수로서 목을 창조하지만 수를 목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오로지 화의 작용이요 능력입니다. 화는 모든 만물에 숨을 쉬는 천기와 움직이는 생기를 부여하므로 화가 없이는 누구도 눈으로 볼 수가 없고 화를 연소시키는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으며 피를 순환시킬 수도 없고, 햇빛이 없으면 생기와 의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기에 모든 것은 수가 있어야 먹고살며, 화가 있어야 운동하고 변화하므로 토는 그 수와 화의 결합을 주선할 따름입니다.
⑤ 토의 천성은 동화(同化)이다
토는 본디 임자가 없고 일정한 방위가 없으며 누구에게나 적응하고 순응하는 성질을 타고나서 누구든지 차지하는 것이 임자로서 누가 점유하고 무엇에 쓰든 상관을 하지 않습니다. 농부가 밭을 만들거나 논을 만들거나 왕이 궁궐을 짓든 사업가가 공장을 짓든 싸움터나 장터를 만들거나 도로나 무덤을 만들거나 땅은 말없이 그대로 순응할 따름으로 자기라는 주체성과 개성을 살리지 않고 오로지 점유하는 임자에게 그대로 순순히 따르고 동화하는 것이 토의 본성으로서 중국인의 민족성과 비슷합니다. 중국의 역사는 동화의 변화사로 점령자에게 순응할 뿐 아니라 자신이 옮겨 사는 나라와 민족에게도 쉽게 동화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이나 널리 흩어져 가장 많이 분포되고 번창하며 득세하는 것이 화교(華僑)인 것입니다.
2) 토의 형상과 성질
陽 戊 : 대지 산 벌판 뚝 언덕 성곽 담 운동장 고독 신의
陰 己 : 논밭 화단 마당 도로 모래밭 구름 모성 임산부
① 흙으로서의 형상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혼합체이므로 오행을 고루 갖춰 대지를 상징합니다. 즉 중후하고 원만하며 포용력이 커 너그럽고 신용과 약속을 소중히 여기며, 이상과 포부 야심이 커서 큰 일을 좋아하고 개척정신이 강하며, 흙은 정직하나 감추기를 잘하여 비밀이 많고 적응을 잘하며 임자가 없습니다. 과수원이던 운동장이던 집터나 묘지까지 주인의 뜻대로 용도가 달라지고, 물이 있고 불기운이 있어야 살아있는 흙이 되며, 목이 없으면 도로 운동장 황무지 도자기 돌산 광산 등으로도 상징되는데, 이때엔 답답한 일이 많고 잡다한 생각이 많으며 몸치장을 좋아합니다.
이렇듯 개성 없이 주변의 상황에 따라 변신이 잘되는 것이 흙으로서 고독과 안주(安住)와 폐쇄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을 먹다가 돌아가기에 흙은 인간의 영원하고도 완전한 고향과 같습니다.
② 중년(주부)의 마음
개성이 없어지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중간 결산을 하여 될 일과 불가능한 일을 판단하고 다시 정비를 하며, 심사숙고하여 말년을 설계해보는 시기로서 중용의 정신을 발휘하여 신중하게 현실적으로 처신합니다. 따라서 어머니나 아내의 마음이 토이기에 다 포용하고 조절하면서 유대 조화의 기능을 다하여 대들보 구실을 합니다.
3) 사주에서 토의 성격
① 토가 적당한 경우 ; 중화(中和)
중후하고 침착하여 인품이 무게가 있고 신앙심이나 신의와 책임감이 강하며, 인격을 중히 여겨 매사 충실 정직하고 베푸는 자비와 포용력이 크며, 재물 복이 많고 건왕하면 장수하며 보수적인데 좀 둔한 편입니다.
② 토가 많은 경우 ; 태과(太過)
자부심과 자신감은 좋으나 재물에 너무 집착하고, 유순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완고하여 융통성이 부족하고, 약게 처신하거나 타산적인 것 같으면서도 우둔한 결과가 빈번하며, 막히는 일이 많아 답답하게 살고 의심이 많습니다.
③ 토가 적은 경우 ; 태약(太弱)
신중치 못하고 경솔하며 토대와 기초가 부실하고 음흉하여 없어도 있는 척 하며, 사리가 안 통해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비사교적으로 인색하거나 무정하며, 괴팍하면서도 무질서한 경우가 많습니다.
④ 금이 많은 경우 ; 변토(變土)
의리 있고 강직하며 신용과 책임감이 강하여 베풀기를 좋아하나 고집이 세서 부부인연이 나쁘고, 잘 따지며 말이 많아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하며, 인물은 좋은데 교만한 인상으로 인기가 없습니다.
⑤ 수가 많은 경우 ; 류토(流土)
권모술수나 잔꾀를 잘 부리고, 진취적이나 너무 욕심을 부려 현실에 집착하여 의리를 저버리거나 불의와도 타협하기 쉬워 실패하므로 물욕이나 공명심에 초조하지 말고 큰길을 걷고 선행해야 합니다.
⑥ 목이 많은 경우 ; 경토(傾土)
뜻은 부질없이 커서 계획은 많이 하나 실천성과 일관성이 부족하고 끈기와 주체성이 약하며, 근본을 떠나 지엽적인 문제에만 매달려 성과가 없으며, 이리저리 따지면서도 정에 약하여 실속 없이 남을 위한 노고가 많습니다.
⑦ 화가 많은 경우 ; 초토(焦土)
결단성이 없고 의타심이 많으며, 경제 관념이 부족하여 잘 베풀고 낭비하면서도 좋은 소리 못 듣고 오히려 꼭 필요할 때는 인색하며, 자기 편한 대로 약속을 어기고도 수치를 모르고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이기주의자입니다.